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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의 어려움

간만에 열심히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험기간이라 더 열심인듯..

사진은 정리하면서 가장 어려운건 사진을 분류하는 것이다. 물론 보정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보정은 너무 귀찮아서 잘 안한다. 반면에, 분류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선 꼭 해야한다.

사진이 수십장 혹은 수백장 정도였다면 분류의 필요성은 그렇게 크진 않을것이다. 그냥 한번 쭉 봐도 몇분이면 다 볼 수 있고 필요한 사진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진이 수천장에 달하는 만큼 분류가 되어있지 않다면 사진을 찾는것은 둘째 치더라도 사진을 보는것만으로도 지치게 된다.

예전에는 사진 자체를 분류하지는 않았다. 대신 사진의 목록을 만들때 파일을 나눔으로써 크게 분류했었다. 하지만 Gallery라는 툴을 사용하는 지금은 사진을 업로드 할 때부터 폴더별로 분류를 해서 올리는 것으로 편하게 분류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A100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아직 사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문제는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 먼저 V3로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예전에 페이지로 분류했던건 사실 목록이 무작정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명목상의 분류였기 때문에 한 분류 안에서도 사진이 너무 많아 분류의 의미가 그다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사진들의 분류를 가능한한 세분화해보려고 한다. 우선 안좋은 사진들을 다시한번 걸러냈다. 그리고 이전에 행사사진 등 양이 지나치게 많아서 다 빼버렸던 사진들도 걸러낸 다음 다시 올릴 예정이다. 폴더별로 관리하니 분류별로 따로 업로드 하는 등 관리가 확실히 편해졌다.

문제는 분류를 세밀하게 한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어짜피 한 분류 안에 포함된 양이 많았기 때문에 어중간한 것들은 그 상위 분류로 넣어버리면 끝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한 분류였던 것들을 다시금 하위분류로 나누면서 ‘어중간한’ 사진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떤것이건간에 딱 잘라서 나눌 수 있는 것은 없다. 사진을 찍다보면 인물을 찍기도 하고 풍경을 찍기도 하지만 두가지를 같이 찍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사진은 어떤 쪽으로 분류해야 할 것인가… 광주에서 찍은 사진과 서울에서 찍은 사진은 확실하지만, 중간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은? 행사사진으로서 분류한 사진들에 들어있는 내 사진이나 아는 사람들의 사진은? 이처럼 분류작업을 하다보니 끝없이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적어도 분명한건 정확히 나눌 수 있는 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특히 사람이 감각, 지각하고 또 판단하는 경우에는 언제나 어중간한 부분들이 존재하고,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판단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진한 파란색이라고 생각한 어떤 색깔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말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내가 좋아하는 해결방법은 우선 한가지 답을 내려놓고 그 결과를 지켜본 다음 차근차근 수정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올린 사진들에 대해 수정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기에, 올리기 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언제쯤 끝날지는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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