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대한 나의 고집은 조금씩 버려지고 있다.

그 고집이란 홈페이지를 낮은 레벨의 기술만을 사용해서 관리함으로써 모든 부분에 대해 확실한 관리를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만들때부터 지금까지 에디터로는 메모장, Text Pad만을 써왔다. 간혹 드림위버를 쓰긴 하지만 홈페이지의 메인 레이아웃이나 프레임들을 만들때 써본적은 없다. 이점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문제는 세부적인 메뉴를 관리하는 데에 있다.

내 홈페이지에 있어서 주된 컨텐츠는 일기와 사진이다. 일기는 홈페이지를 만들때부터 그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 양이 늘어났고, 사진은 2003년 처음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엄청난 속도로 그 양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사진을 정리하기 전을 기준으로 거의 2만장의 사진을 올려놨고, 지금도 13000여장이 올려져있으니 개인 홈페이지의 자료량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물론 관리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일기의 경우엔 작년부터 기존의 방법으로 쓰지 않고 Zero Board 게시판을 이용해서 적고 있다. 그러면서 일기를 적는 방식이나 글의 스타일이 바뀌었다. 진정한 일기라기보다는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하는 글이 많아진 것이다.

문제는 사진을 올리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써오던 방식은 역시 모두 직접 올리고 HTML code로 직접 그 목록을 정리하는 것이였다. 거기에 Java script와 PHP를 함수를 일부 사용해서 아주 간단한 사진첩 레이아웃을 만들었다.

이 방법의 문제점이란 역시 수작업이 많이 요구되고 그만큼 틀리는 부분도 많다는것(사실 신기하게도 틀린 부분이 많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리고 유동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것; 한번 올리면 끝이다. 목록을 재정리하는 경우엔 모조리 다시 올려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고 PHP를 공부해서 직접 게시판 형식으로 만들어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큰 작업이고 정말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일 뿐이다.

그렇게 지체되면서 사진을 올리는 것도 멈춰진 상태였다.

며칠전 실험실에서 문득 텔넷으로 계정 서버에 접속했다. 그리고 여러 메뉴를 둘러보던중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목록이 몇개 더 생긴것을 발견했다. 오늘 그중 두가지 테터툴즈와 갤러리를 설치했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테터툴즈의 경우엔 이미 아는 사람이 쓰고 있었던 것이기에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고 범용적인 형식들을 지원하면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범용적인 ‘블로그’라는 점이 무작정 사용하는것을 막고 있었는데 이제 한번 써볼 생각이다.

갤러리라는 프로그램은 말그대로 사진을 올려놓는 갤러리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시판 기반의 사진첩과 다르게 사진을 앨범단위로 관리할 수 있고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적어도 기능들을 알아보고 싶어서 써볼 생각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이전 홈페이지와의 호환성이다. 예전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결정짓고 뭔가 했겠지만 이젠 다르다. 우선 이 두가지 툴을 사용해볼 것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정리를 하면 된다. 엄청난 노가다가 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