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는 깨끗한 밤하늘이였다. 별들이 유난히 밝아보였다.

한참을 하늘을 보다가, 난 지구를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와.. 제주도까지 보이네..”

잠을 깨어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난 어디에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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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of HGU

http://www.pheanor.com/gallery2/main.php?g2_itemId=122964

유난히도 화창한 토요일 점심, 팀애들과 먹으려던 나는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성실양과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 매점가서 후식도 먹다가, 사진을 찍자는 성실이의 말에 나야 당연히 /환호. 성실이는 시내에서 들어온다는 친구까지 불렀다. 그리고 대략 5시 반까지 4시간동안 사진을 찍으며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간만에 몇시간동안 사진을 찍고 다녔더니 상당히 피곤했지만..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ㅎㅎ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는 정리-보정-업로드 작업도 무려 만 하루만에 끝내버리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ㅋㅋ

찍었던 사진 : 616장 (6GB 분량)
골라낸 사진 : 133장

시험 30분 전.

이번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 이것만 끝나면 시험도 다 끝나고 주말이 시작된다. 물론 면접준비가 기다리고 있지만..

시험공부를 위해 프린트한 솔루션들과 필기한 내용들을 보고는 있지만 머리는 다른 방향으로 더 활발히 움직인다. 평소에 제대로 생각해내지 못한 것들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마치 자유롭게 사방으로 뻗어가는것 같다.

나에겐 왠지 당장의 시험보다 이런 생각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져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머리도 다시 느긋해질것만 같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생활에 있어서 적당한 Tension을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뿐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 그 효율을 높인다. 문제는 그 Tension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

평소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노래들도 그 세세한 느낌들이 전해져온다.

이 상황에서 나는 수업자료를 보며 몇몇 문제를 제대로 풀 확률을 약간 높이기보다는 나의 여유와 만족을 만끽하련다.

나중의 후회와 아쉬움만 제어할 수 있다면 딱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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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shot Lefonque

출처: http://blog.naver.com/myjsopark/36314503


탁월한 비밥 피아니스트이자 테렌스 블랜차드, 해리 코닉 주니어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을 길러낸 저명한 재즈 교육가 엘리스 마살리스(Ellis Masalis)는 자신의 여섯 아들 중에서 브랜포드(Branford), 윈튼(Wynton), 델피요(Delfeayo), 제이슨(Jason)을 뮤지션으로 키워낸다.
모두 20대 초반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천재들인 이들은 현재 재즈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로 우뚝 서게 되는데, 특히 브랜포드와 윈튼은 아트 블래키의 재즈 메신저스를 통해 재즈 씬에 등장한 이후 80년대 초반부터 자신들의 솔로 작품들로 메인 스트림 재즈를 부흥시키고 조슈아 레드먼을 비롯하여 90년대에 등장한 재즈계의 젊은 사자들(young lions)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전히 메인 스트림 재즈의 거목으로 군림하고 있는 윈튼과는 달리 장남인 브랜포드는 정통 재즈에 기반을 두고있는 자신의 솔로활동과는 별개로 스팅(Sting)의 밴드에 멤버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 티나 터너를 비롯한 여러 팝/록 뮤지션들의 앨범에서 세션 활동을 벌이기도 했고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호스트로 있는 투나잇 쇼의 음악 감독을 담당하는 등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자유분방한 행로를 걸어왔다.

벅샷 르퐁크(Buckshot Lefonque)는 재즈의 영역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던 브랜포드의 실험성이 가장 왕성하게 표출된 프로젝트였다. 그는 자신이 음악을 담당했던 스파이크 리의 영화 ‘모 베터 블루스’(1990)의 사운드트랙 제작 현장에서 앨범에 을 제공한 힙합계의 거물 듀오 갱 스타(Gang Starr)를 만나게 되는데, 재즈를 기반으로 한 실험에 관심이 많았던 브랜포드가 재지한 사운드를 선호하는 사운드 메이커 DJ 프리미어(DJ Premier)와 재즈와 힙합을 결합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순서였다.
결국 잠시 양복을 벗고 후드 티셔츠와 힙합 바지를 입은 브랜포드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일원이었으며 저명한 알토 색소포니스트였던 캐논볼 애덜리(Canonball Adderley, 브랜포드의 아버지 엘리스가 그의 밴드에서 활동하기도 했다)가 친구의 레코딩에 참여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명 ‘벅샷 르퐁크’(이하 벅샷)를 프로젝트명으로 하여 94년에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이제는 고인이 된 피아니스트 케니 커클랜드를 포함한 당시 브랜포드의 쿼텟 멤버들을 기본으로 하여 DJ 프리미어가 사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로이 하그로브, 닐스 로프그렌, 알버트 콜린스, 빅터 우튼 등의 유명 뮤지션들이 참가한 벅샷의 데뷔작은 재즈와 힙합뿐 아니라 훵크, 록, R&B등 흑인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거의 모든 장르를 실험적으로 조합한 문제작이었다.
갱 스타를 비롯한 재즈 랩 뮤지션들이 하드 밥 혹은 훵크 재즈 성향의 음원을 샘플로 이용하여 힙합의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낸 것과 비교하면 마샬리스는 재즈를 중심으로 두 장르의 퓨전을 시도하는 애시드 재즈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자칫 산만할 수 있었던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브랜포드와 프리미어의 호흡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심각하지 않게 와 에서 엘튼 존을 조롱하고 앨범 후반부에서 이라고 사과해버리는 유머나 대중적인 R&B 넘버 을 만들어낸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담없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멤버들의 여유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다.

95년에 투나잇 쇼의 음악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벅샷의 활동을 잠시 접었던 브랜포드는 갱 스타로 귀환한 DJ 프리미어 대신에 디제잉 기술을 극단적으로 발전시켜 턴테이블리즘 힙합을 확립한 DJ 집단 인비지블 스크래치 피클즈(Invisibl Skratch Piklz)의 DJ 아폴로(DJ Apollo)를 초빙하여 사운드를 맡기고 유명 뮤지션들의 피처링을 배제한 상태에서 97년에 벅샷의 두 번째 앨범인 「Music Evolution」을 제작한다.
따라서 전작보다 브랜포드가 전면에 나서는 이 앨범은 대중적인 성향과 실험이 확실히 대조되며 공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CF 삽입곡과 국내 모 가수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와 은 현악 연주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R&B 작품이며 잃어버린 사랑을 소재로 한 는 브랜포드의 재즈를 기반으로 한 팝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빛나는 순간이다.

그에 비해 실험은 전작보다 훨씬 과격하다. 으로 자신들의 귀환을 알리는 벅샷은 타이틀 곡 에서 정통 재즈와 힙합의 공존을 논하게 되는데,
이 프로젝트가 그다지 상업적인 성공에 대한 부담이 없이 진행되었음에도 브랜포드와 멤버들은 힙합과 재즈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에 ‘왜 재즈와 힙합은 오버그라운드에서 뒷전인 것이지?’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음악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소울/훵크의 대부인 제임스 브라운에게 바치는 곡 는 훵키한 리듬과 와와 기타를 배경으로 브랜포드와 게스트로 초빙된 데이빗 샌본의 합주와 인터플레이가 돋보이는 곡. 곡의 중반부에서 DJ 아폴로의 인상적인 스크래칭이 등장하는데,
전작에서 DJ 프리미어가 정통 소울과 재즈 샘플을 이용하여 그루브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DJ 아폴로는 사운드 메이킹 외에도 스크래치와 비트 저글링 등 다양한 턴테이블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앨범을 재기발랄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작의 에 이은 헤비한 작품 은 오버더빙된 와와 페달, 헤비한 오버드라이브, 슬라이드 기타 연주와 턴테이블 스크래치가 조화된 위에 래퍼 50 스타일스의 랩이 날아다니는 전형적인 랩 메틀로 이 앨범이 발표된 97년이 본격적인 뉴 메틀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상당히 과격한 실험이었다.
동생 델피요가 트럼본을 연주한 는 혼 섹션을 강조한 실험적인 프리 훵크와 급박한 정글의 사이에 있는 곡이며 브랜포드가 연주하는 키보드와 단조로운 베이스 라인위에서 그의 전부인이었던 테스가 나레이션을 담당한 는 벅샷식의 트립합이다.

프리미어 대신에 갱 스타의 구루(Guru)가 참여하여 50 스타일스와 함께 흑인 뮤지션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는 전작의 에 이은
다소 정치적인 작품. 라틴 재즈와 턴테이블리즘 힙합을 결합시킨 의 경향은 이후에 주라식 5(Jurassic 5)의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는 오조마틀리(Ozomatli) 같은 밴드들에 의해 구체화 된다. 앨범의 에필로그 <…And We Out> 뒤에 숨어있는 경쾌한 히든 트랙은 놓치지 마시길.

이런 실험에 대한 멤버들의 강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벅샷은 안타깝게도 음악계 전반에 걸친 ‘혁명’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참여했던 멤버들이 그다지 이 프로젝트의 상업적인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며, 이 앨범 이후 메인스트림 재즈 성향의 「Requiem」(1999)을 발표한 브랜포드와 인비지블 스크래치 피클즈에서 턴테이블리즘 힙합을 개척한 DJ 아폴로를 비롯한 멤버들이 자신들의 본 영역으로 돌아가 벅샷의 활동이 계속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적어도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뉴 메틀을 비롯한 서브 장르의 개념을 예견하고 힙합이 오버그라운드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한 사운드 메이킹의 방법론을 제시하여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는데는 성공했다.
앨범 자체로도 산만하지 않게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상업성과 실험을 성공적으로 조화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퓨전의 역사에서 길이 기억되는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글 / 한장식

Another Day

Music Evolution

My Way (Doin’ it)

Here We Go Again

Black Monday

Jungle Groove

Samba 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