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게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라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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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미니 삼각대

여행을 위해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은 당연히(?) 촬영 관련 장비다.. ㅡㅡ;;

현재 가지고 있는 삼각대(모노포드 포함)은 3개다.
캠코더 촬영에 요긴하게 쓰고 있는 큼직한 헤드 일체형 SILK 삼각대,
예전 Sony V3를 거의 붙여놓고 다녔던, 그리고 만리장성을 오르며 지팡이로도 사용했던 GITZO의 모노포드..
마지막으로 언젠가 여행을 위해 샀던 그저그런 미니삼각대..

제일 가지고 다니기 재밌는건 모노포드다..
가볍기도 하고 깔끔하게 생긴데다 지팡이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ㅡㅡb
하지만 장노출이나 셀카 등 보통 삼각대를 쓰는 용도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장만한 새 여행용 미니 삼각대.
사실 미니 삼각대라고 하기엔 좀 큰것같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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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포드.. 재밌게 생기기도 하고.. 실제 사용예시도 멋지다.. ㅋㅋㅋ
예전에 재현이형이 쓰는걸 보고 괜찮다 생각하고 있었다..
3가지 버젼이 있는데.. 이건 제일 큰 녀석. 이름에서 보다시피 SLR에 줌렌즈까지 소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잘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사람들 말로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ㅋㅋㅋ
여튼.. 사진에 괜한 재미를 더해줄만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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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녀석..
맨프로토 볼헤드 중에 제일 작은걸로 골랐다..
모노포드에 있는 볼헤드를 떼서 사용해도 될것같지만..
이왕이면 따로 쓰려고 이녀석을 샀다.
적재하중이 2kg라는데.. 세로로 놔뒀을 때 잘 견딜지 살짝 불안하다.. ㅡㅡ;
그렇다고 바로 위 사이즈를 사기엔 그녀석은 너무 무겁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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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삼각대보다 볼헤드가 더 비싸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