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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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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집에 와서 푹 잤다.. 역시 속편하게 늘어지고 싶을땐 무거운 이불에 파묻히는게 좋다.

점심쯤 일어나서는 밥을 먹고 아빠의 새 차를 타고 영광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그랜져 L330 이던가.. 저 영문자가 뭔가 다른거였던것같은데... 어쨋든 3300cc.. ㄷㄷㄷ

조용한 6기통 엔진덕에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가속도 빠르다. 라고 자랑하면 된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먼산

나도 운전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비싼) 새 차를 운전하는건 부담스러운데다, 26세 미만은 보험처리가 안되는 보험을 들었다고 한다.. 내년쯤 되야 운전해볼 수 있다는 얘기.. ㅎㅎ

새 차도 좋지만.. 중요한건, 그렇게 드라이브를 다녀온 후 양복을 사러 간 것이다.

어중간하지 않게, 앞으로도 쭉 입을만한 것으로 사려는 생각에 작정하고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다.

예전에 대학교 입학할때 양복을 한벌 산적이 있긴 하지만.. 매우 부담스러운 체크무늬라서 입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그리 좋은 것도 아니였다.. 따라서 그 양복은 무시하고... 사실상 첫 양복인 셈이기 때문에, 거의 세트로 구입을 했다..

상하의 한벌, 셔츠 한벌, 겉옷 한벌, 구두 한짝(?).. 용어 잘 모르겠다.. ㅡㅡ;;

워낙 클래식한 옷은 입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어울릴까..하고 고민도 했지만.. 생각 외로 괜찮았다.. 어색하긴 했지만.. 적어도 봐줄만 했다.... ㅡㅡ

점원들은.. 참 친절하다. 역시 돈이 많이 오고가는 매장이기 때문이어서일까.. 하나씩 잘 설명해주고, 충분히 솔직해보이고, 센스도 있어보인다. 물론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먼산

적어도 양복을 자주, 그리고 많이 입으시는 아빠와 함께 갔기 때문에 엉터리로 사게 될 일은 없을꺼라는 생각에 마음 편히 그들이 권해주는 대로 이것저것 입어보고 설명도 들어가면서 골랐다.

재밌는건, 막상 고르고 보니, 그다지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지도 않았고, 내가 아무거나 걸쳐도 멋진 옷걸이는 아닌데다가, 그들의 센스가 출중했을 수도 있다. 혹은, 단지 그 옷들이 좋아서?

어쨋든 결과물은..

상의는 무늬 없는 약간 번들거리는(?) 검정색, 카라(?)부분이 좀 강조되어있어서 어깨가 넓어보인다고 한다. 말을 듣고 보니 그런것 같다. ㅡㅡ;; 마른 체형을 커버하기 위해 상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걸로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처음은 무난하게~

하의는.. 허리가 무려 27(!!)인 옷이 딱 맞지만, 살짝 여유를 둬서 28짜리를 산 후 허리만 줄이기로 했다. 27짜리는 통이 너무 좁아서 보기 안좋다는 평. 놀라운건 내가 봐도 그렇다는 것!! 나도 옷 보는 눈이 좀 생긴건가?!! 그나저나.. 나중에 뱃살 생겨버리면 어떡하지.... ㄷㄷ

겉옷은.. 정장에도, 캐쥬얼에도 어울릴만한 걸로 샀다. 실제로 평소에 입고다니는 옷에 입어도 잘 어울린다. 청바지에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굿~ ㅡㅡb 사실 그런 단정한 겉옷을 한벌 사고싶었다. 그래도 입고 산길을 오르는건 무리.. ㅡㅡ;;;

셔츠는.. 아주 약간 삐까번쩍한 흰색에 광택있는 검은색 단추가 포인트(!!)다. 좀만 더 오바했으면 예복스타일이겠지만.. 그렇게 눈에 확 띄지는 않고 그냥 단정한 느낌이다. 신사복이란 이런식으로 멋진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역시 굿~ 맘에 든다.

구두는.. 좀 힘들었다.. 엄마가 자꾸 키높이 구두를 사자고 하시는 바람에... ㅡㅡ;; 내가 평소에 구두를 신는 버릇은 없으니.. 아예 정장용 구두를 살까 했지만..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캐쥬얼에도 어울릴만한 걸로 골랐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신어본 결과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고.. 괜찮다. 다만, 구두를 간만에 신었더니 뒷꿈치부분이 고단하다... ㄱ-

넥타이는.. 워낙 유행을 타기 때문에 그냥 아빠한테 있는걸 쓰기로 했다. 마침 새로 들어온(?) 것들도 몇개 있다고 하신다.

결론은.. 역시 비싼 옷은 어찌됐건 멋지다는거... ㅡㅡb

가격은.. 대충 듣고는 차마 계산서를 볼 수 없었다..... ㄱ- 이런게 바로 부모덕인가보다.. ㅎㅎ;;;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