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매수 누계

Canon A70 (2003.5 ~ 2004.12) – 24609
Sony V3 (2004.12 ~ 2006.8) – 22646  /  합 47255
Sony A100 (2006.8 ~ 2008.4) – 22339  /  합 69594
Samsung GX-20 (2008.4 ~) – 855  /  합 70449

드디어 7만컷 돌파!
아직도 10만컷의 고지는 멀기만 하다..

카메라를 바꾼김에 다시 정리해봤는데..
카메라 평균 수명(?)은 1년 반, 평균 컷수는 23000컷쯤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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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셌다…
Sony V3가 32646컷이였다.
그러고보면 A100으로 너무 안찍은건가…
어쨋든 총 컷은 80449 + (요새찍은컷)
10만컷이 정말 멀지 않았다.

바쁜 토요일

직장인에게 토요일은 매우 유용한 날이다.
주말을 쉬지만 그나마 토요일 오전이라도 여는 이런저런 곳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주중 시간을 모두 회사에서 보낸다는건 40+a 시간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어쨋든 내가 하고싶었던 얘기는..
토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소니 A/S센터에 갔다는 것이다.
아침에 꽤 일찍 일어났지만 사진정리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참.. 오늘 사진정리를 꽤 했다. 이전에 연도&카메라 별로 구분해놨던걸 연도만으로 구분한 것이다.
어짜피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까..
사실 그것보다 파일이름때문에 순서가 엉키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해결된 덕에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어쨋든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미용실에 잠깐 들렀다.
간만에 스트레이트 펌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하는게 나을지 좀더 기르고 하는게 나을지 물어보려고 했다.
지금 하는것도 괜찮다면 서울 가는거 관두고 그냥 하려고 했었다. ㅎㅎ
하지만 좀더 기르고 하는게 좋겠다고 하길래 바로 버스타러 갔다.
버스정보시스템을 보니 타려는 버스가 9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11시가 되어가니 배도 고파서 그 사이에 롯데리아 버거를 사러갔다.
거의 시간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버스는 가버리고 난 후..
결국 가까운 사당 대신 잠실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면서 아무리 계산해봐도 A/S센터에는 1시 넘어서 도착할 것 같다.
그래도 일단 갔다.
막판에는 택시까지 타고…
도착한건 1시 10분쯤..
다행히 접수를 해줬다. 1시에 닫는건 아닌가보다.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드는 생각들..
자꾸 시간을 맞추지 못해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탓하는 내 모습..
어느정도 긴장을 가지게 되는 것은 좋긴 하지만..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커지는건 아닌가 생각된다.
어쨋든 바쁜 하루로 보낼 생각을 하고 나왔기에 바로 움직였다.
어디로 갈까..
지하쳘 역에서 서울 지도를 보며 고민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을 몇군데 메모해왔기 때문에 그 장소들을 지도에서 매치시켜보며 고민했다.
또 문득 드는 생각은.. 어짜피 나중에도 갈 수 있는 곳들인데 왜 쉽게 결정을 못하는지..
결국 남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산을 가려고 생각하고 지도를 보니..
어느 역으로 가야하는지 감이 안잡힌다.
그래서 “남산 공원”과 가장 근처에 있는 한강진역으로 가면서 지은이한테 어디가 제일 가까운지 물어봤다.
답장은 내가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한참 걸어가던 중에 왔다. “명동역”
그래서 나는 그쪽으로 가고있다고 보냈다. ㅋㅋ
실제로 걸어서 그쪽 방향으로 가고있었다.
분명히 왼쪽이 남산인건 맞는데.. 올라가는 길은 잘 안보인다..
그냥 도로 옆 길이지만.. 다른 한쪽은 산이라 나쁘진 않았다.
꽃도 찍고 나무도 찍고.. 점점 푸른색이 덮어가고 있다..
그렇게 한참 걷다보니 공원 입구가 나왔다.
안내 지도를 확인해보니 남산 주변을 빙둘러서 지하철 역들이 많이 있다.
4시쯤 다시 수원으로 출발할걸 생각하면 시간은 2시간정도밖에 없었다.
남산타워까지 오르는건 무리일것 같아서 그냥 그 옆으로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산을 올랐다.
길은 일반 도로에 우레탄(?)을 깔아놓아서 걷기 편했다.
예전에 도로로 쓰다가 차량통행은 막아놓은 것 같다.
아마 터널이 뚫리기 전이겠지..
벚꽃이 많이 있다.
아직 꽃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도 있어서 ‘남산 벚꽃’ 사진도 건질 수 있었다. ㅋ
요즘은 정말 어디가나 벚꽃이 빠지질 않는 것 같다.
물론 그만큼 예쁜 꽃이지만.. 특히 많이 심겨져있을때..
하지만 꽃이 피는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사람들이 좀 있지만 그리 많진 않았다.
벚꽃이 만개했을땐 엄청 많았을듯..
꼭 여행하는 느낌도 들었다.
카메라와 카메라가방때문이였을까.. ㅎㅎ
회사에서 대여한 2개의 렌즈덕택에 총 3개의 렌즈를 계속 바꿔가면서 썼다.
10-17 어안, 24mm FA*, 100마
확실히 난 광각쪽이 맞는것같다.
12-24 광각줌렌즈로 주력렌즈를 점점 굳혀가고 있다.
100마에 비해 다른 두 렌즈는 역시 해상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스타렌즈는 좀 괜찮아야될것같기도 한데.. 카메라상에서 확대해보면 그렇게 좋진 않은 느낌..
100마의 해상력이 너무 좋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여튼 24mm의 화각은 딱 맘에 든다.

생각보다 괜찮은 풍경들이 길을 걸으면서 계속 나타난다.
더불어 어안렌즈로 왜곡된 모습의 풍경도 감상하고.. ㅎ
가끔씩은 산 아래로 서울시내의 풍경도 펼쳐진다.
서울역에서 동대문까지 아우르는 서울의 도심은 지하철 노선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
선과 기호로만 이루어진 지도로 느끼던,
땅 밑으로 돌아다니며 느끼던 그 공간을 실제로 보면서 느낀다는것.
진짜 서울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원래는 서울역까지 가려고 했지만, 시간문제로 명동쪽에서 산을 내려왔다.
중간중간 지도를 잘 표시해놔서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볼 수 있었다.
내려와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은 지도에선 꽤 멀어보였지만 실제로 그렇게 멀진 않았다.
명동의 골목길을 구경하느라 짧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비싼 동네여서일까.. 공간을 활용하려는 모습들이 보인다.

편의점을 발견했다.
사실 산을 오르기 전에 음료를 하나 샀어야 하는데..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둘러보다가 네스티 복숭아맛을 샀다.
상당히 오랜만에 마셔보는듯..
특히 여행갔을때, 중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많이 마셨던것 같은데..
역시 여행 느낌.. ㅎ
지하철역 입구 앞에서 뭔가 더 둘러볼곳이 있을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냥 내려갔다.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곳도 없고.. 시간도 많지 않다.
그래도 왠지 서울을 그냥 떠나는건 아쉬웠다.
버스를 타러 사당까지 온 후, 크리스피 크림에 들러서 도넛을 6개 샀다.
교회 소그룹 모임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사당에서 한시간 반. 경희대에 도착했다.
금요일에도 왔으니 꽤나 자주 보는 셈이다.
교회에서 마주치는 애들이 크리스피 크림 봉지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이 사온게 아니라 소그룹원들을 위해서 아껴놔야 하기 때문에 가방 밑에 잘 숨겨서 놔뒀다. ㅋ
소그룹 모임을 하는데 재밌게도 어제 만났던 3명만 있었다.
같은 사람들이지만 어제와는 다른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리더인 유선이는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힘이 무척이나 강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찌르지는 않는..
나는 신앙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있다.

소그룹 모임이 끝난 후에는 모두 모여서 경희대 전도행사를 위한 사탕봉지 만들기를 했다.
나는 하진 않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만 찍었다. ㅎ
찍다보니 메모리카드가 가득 찼다.
GX-20을 사고나서 처음 겪는 일.
혹시나해서 백업장치를 챙겨왔기 때문에 바로 옮겨담았다.
하지만 전송이 엄청나게 오래걸린다.
역시 4기가는 만만치 않다.. 그런데 CF카드 쓸때도 이렇게 오래 걸렸던가…
아무래도 4기가 SD카드를 하나 더 사야겠다.
이렇게 복사하는 중에 더 찍으려면 하나 더 필요하다.

계속 있다보니 이제 졸립기 시작했다.
10시는 진작 넘었고.. 집에 갈 즈음엔 11시가 넘었다.
사람들과 좀더 가까워지면 좋을텐데..
사진찍으려고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과 얘기는 잘 나누지 못한다.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나 이런식이였던것 같기도 하다.
사진에 집중하다보면 사람들과는 멀어지는 느낌. 그냥 피사체로 만나게 되는..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한쪽에 끼어들어가기도 왠지 쑥쓰럽다.
졸려서 그런건지.. 그저 나는 말없이 서서 돌아다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엔 정말 졸렸다.
목사님이 봉고차로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시는데..
애들은 왁자지껄 얘기하는데 난 구석에서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왠지 세상과 멀어진 느낌..
졸려서 그런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어야겠다.
새로운 생각이 멈추지 않도록.
하루하루 집과 회사를 오가며 생활하다보니, 나도 그저그런 사회속의 마초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렇게 생활하다가 결국엔 안정만을 추구하며 살게 되는건.. 역시 맘에 들지 않는다.

급우울

금요일 저녁을 회사식당에서 그냥 그렇게 먹기는 싫어서
교회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만나기전 경희대에서 사진도 찍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까르보나라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들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에 오면서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잘 놀다가 들어가는 아쉬움 때문일까..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느라 지쳐서일까..

왠지모를 허무함..

여행뽐뿌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essay&no=11187

간만에 멋진 글을 봤더니 상당한 뽐뿌를 받았다.
대책없이 떠나는 여행..
사실 작년에 캐나다로 떠났을 때도 상당히 대책없긴 했지..
한번 가봤던 곳을 몇년이 지나서 다시 가본다는 것..
나 역시 로마,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 도시들도 기억에 남고..
파리도 기억나고.. 스위스도..
그리고 뉴질랜드 남섬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예전 여행들로 남긴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00년도 유럽여행 때 썼던 일기는 도대체 언제쯤 정리할런지..
벌써 8년이 지났다…
꼭 그런 정리를 시작하면 하루쯤 빡세게 하다가 그만 둬버리곤 한다.

어쨋든 결국 여행뽐뿌는 나를 지나쳐갔다.
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과,
여행을 향한 해결되지 않을 막연한 동경은 남아있다.
아.. 그저 꿈을 꾸며 살아갈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