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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의 역사

출처 : 하이틸 RPG 동호회 -> 유니텔 RPG 동호회 -> www.phea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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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용 (이야기꾼)
[번역/공통] RPG의 탄생과 발전. 10/16 01:31 115 line

이 글은 본인이 로렌스 쉭(Larence Schick)의 Heroic Worlds에서 발췌한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내용은 원문의 내용에서 RPG 초창기에 관한 글만 번역하고 나머지는 제가 더한 것이므로, 후반부는 아무래도 객관성이 떨어지고 디테일이 없습니다. 그럼.

>>RPG의 탄생과 발전.
RPG의 기원:
RPG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게임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74년이다. 초창기의 RPG은 워게임과 미니어쳐 게임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은 RPG이 워게임을 즐기던 몇몇 이들이 새롭게 워게임을 즐길 방법을 찾는 도중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워게임이란 요즘 컴퓨터 게임 중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슷한 것이다. 1970년대나 그 이전에는 요즘처럼 컴퓨터나 게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게임을 즐기고 싶으면 사람들을 끌어 모아 말판 위에서 군인을 대표하는 말들을 가져다 놓고 그 것을 움직여서 서로 싸우게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었다 1960년대 미국의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폴 등의 도시에서 워게임을 즐기던 사람들 중 최초로 RPG에 근접한 개념을 생각해 낸 사람은 데이브웨슬리(Dave Wesely) 였다. 기존의 워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이 각 군대의 지휘관이 되어 서로 싸워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형식의 게임들이었고, 복잡하고 어려운 규칙들 덕택에 소수의 매니아들 만이 즐길 수 있던 그러한 게임이었다. 색다른 워게임을 즐기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던 도중 데이브 웨슬리가 생각해 낸 것은 플레이어가 여러 명인 워게임을 할 경우 그 게임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 3자적인 입장에서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는 심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웨슬리는 이 아이디어를 1880년대 미 육군 장교 교육을 위해 개발된 시뮬레이션 게임 관련 책자인 Strategos를 읽는 도중 발견한다. 이 제 3자적인 입장의 심판이외에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하는 개념과 서로 싸우는 것보다 같은 목표를 지니고 함께하는 개념을 가지고 웨슬리는 새로운 워게임 시나리오를 제작하였다. 그 시나리오는 나폴레옹 시대의 ‘브라운슈타인’ 이라는 마을에서 여러 군벌들이 대결하는 것이었는데, 웨슬리는 각 군벌들에게 각각의 고유의 목표를 주고 그들만의 특유한 능력을 주는 그 전까지 시도되어보지 않은 방식시험해 보았다. 시나리오가 시작되자 서로 싸우기 시작한 군대들은 곧 단순히 전투이외에 여러 종류의 모략과 음모가 판치는 워게임이 아닌 이상한 형태의 게임을 경험하게 되었다. 게임자체는 혼돈에 빠져 그 어떤 군대도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흩어져 난장판이 되고 말았기에 웨슬리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수였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게임이 참가한 플레이어들은 웨슬리가 시도한 새로운 스타일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또 다른 ‘브라운슈타인’을 요구하였다. 그리하여 웨슬리는 가상의 공화국에서 쿠데타가 벌어지는 시나리오를 제작하였고, 이번 시나리오도 플레이어들에게서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켜 내었다. 이리하여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기 시작한 아니슨은 당시까지 미국의 워게임들의 주요배경이 된 남북전쟁이나 나폴레옹 전쟁이외의 새로운 배경들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또, 그가 기획한 시나리오들은 다른 워게임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하였다. 웨슬리와 그의 동료들은 웨슬리가 개발한 게임이 성공한 이유를 연구, 정리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4가지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1) 만약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목표를 가진다면, 서로 대립하는 것보다 협력하는 것이 좋으며,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의 적을 조정 할 심판이 필요로 하게 된다.

2) 만약 각 플레이어가 캐랙터를 하나씩 지니면, 그 캐릭터는 플레이어를 대변하게 된다.

3) 캐랙터들이 워게임의 병사들처럼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사용될 수 있고, 각각의 게임 플레이를 반복하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4) 만약 배경설정이 한 장소로 제한되지 않는다면, 캐랙터들은 어디에나 갈수 있고, 단순히 다른 캐랙터를 싸우는 것 외에 다른 행동도 취할 수 있게 된다. 이 마지막 요소로 인해 진정한 RPG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최초의 RPG, Dungeons and Dragons:
세계 최초로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RPG는 TSR (Tactical Studies Rules)사에서 발매한 Dungeons and Dragons (이하 D&D) 이다. 현재 한국에도 번역되어 들어와 있는 이 Dungeons and Dragons의 탄생에 크게 공헌한 사람은 데이브 아니슨(Dave Arneson)과 게리 가이각스(Gary Gygax)이다. 데이브 아니슨은 웨슬리가 개발한 게임을 가장 열심히 플레이하던 심판 중 한명이었는데, 미국 서부시대와 나폴레옹 시대의 유럽들을 주로 배경으로 게임을 진행 하던 그는 어느날 새로운 배경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그의 플레이어들에게 그들이 갑자기 마법이 실존하고 괴물들이 숲을 헤집고 다니는 오랜 옛날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하고는, ‘블랙모어 남작령’ 이라는 가상 세계를 그들에게 소개해주었다. 이러한 게임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은 단순히 수치들의 조합이 아니라, 자신들의 전투 능력을 개발하고 마법등을 배우고 환타지 적은 괴물과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캐릭터들이었다. 그들이 싸워서 이기면 이길수록 그들의 능력이 더 강해질 수 있게 되었는데, 이로서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개념이 최초로 이 게임에 등장하게 된다. 아니슨의 게임은 항상 탁자위에 말판들을 가져다 놓고 그것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시켜 왔는데, 이것도 어느날 아니슨이 플레이어들을 동굴 속에 갇힌 공주님을 구조하러 보내면서 바뀌게 된다. 그가 책상 위에 놓여진 말판 대신 복잡한 동굴지도를 사용 함으로서 플레이어들은 책상 위의 말판을 떠나 광활한 상상의 지하 동굴을 탐험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동굴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제공 함으로서 캐릭터들의 행동 범위를 제약하는 방식이 플레이어중 한명인 데이브 메거리를 (Dave Megarry) 자극하게 되고 그는 곧 Dungeon 이라는 보드 게임을 만들어 낸다. Dungeon은 미궁을 탐험하는 방식의 장점을 확연히 나타내게 되는데, 이 후 이와같은 방식의 미궁들을 ‘Dungeon’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니슨의 환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은 주로 아니슨의 판단력에만 의존하여 진행되었기 때문에 곧 제대로 된 규칙의 부재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부딛치게 된다. 아니슨의 판단이 항상 옳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일부 플레이어 들이 그의 결정에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는 플레이어들 중 Chainmail 이라는 중세 배경의 워게임을 개발해낸 개리 가이각스를 아는 사람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 함으로서 해결되게 된다. 개리는 아니슨이 환타지를 배경을 게임에 써먹기 이전부터 그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Chainmail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괴물들이나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들을 위한 규칙들도 개발해 놓았다. 대부분의 괴물이나 비인간 종족들은 톨킨의 ‘반지의 지배자’라는 환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엘프나 드워프, 고블린, 오크 등의 종족들이 사용되었다. 이로부터 3년 뒤인 1974년 1월, 아니슨과 개리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합쳐 당시 Chainmail을 출판하였던 TSR사를 통해 세계 최초의 RPG인 이하 D&D 출판하게 된다. 이 D&D가 여러분이 서점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할 수 있는 그 D&D이다. 물론 현재 구할 수 있는 것은 몇 십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고 재조정을 거친 물건 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것들은 최초로 등장한 D&D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현존 하는 대부분의 RPG들은 그 후 2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D&D를 플레이 했던 사람들에 의해 개발된 것들이다. D&D도 사람이 만든 것이니 당연히 완벽하지 않았고, 그 어떠한 배경이라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RPG의 장점을 환타지만 다루는 D&D로선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개발 된 것들이다. 최초의 SF RPG는 1977년 Star Wars가 미국에서 상영되었던 그때 등장한다. 이제 한국에도 3가지 RPG 시스템이 번역되어 들어와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출판된 GURPS와 한국에서도 역시 최초의 RPG가 된 D&D도 있고, 일본의 유명 RPG그룹 SNE에서 만든 소드월드 RPG가 그 것들입니다. 이제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는 100여종이 넘는 RPG 시스템들이 현존합니다. 2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게임치곤 대단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을 가지고 있지요.

참고문헌.
Schick, Lawrence. Heroic Worlds: A History and Guide to Role-Playing Games. Buffalo: Prometheus, 1991.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