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주가 지났다.
이미 많이 가물가물해졌지만 그래도 최대한 남겨둬야지.
일요일은 아침 예배를 드린 후 엄마와 함께 옷을 사러 신세계백화점으로 갔다.
점퍼? 패딩? 이름은 잘 모르겠다. 얇고 따뜻한걸 사려고 하는데, 왜그리 비싼지..
엄한데 갔다가 60만원짜리에 낚일뻔도 했다.. ㄷㄷㄷ
결국 프로스펙스에서 샀던가? 그리고 청바지도 하나 사고..
정장 입고 다른 옷들은 전혀 안챙겨와서 꼭 필요한 만큼 샀다. ㅋ
이 옷들은 다음에도 정장입고 내려오면 집에서 입을 용도로 그냥 집에 모셔놓고 올라왔다.
옷을 산 후 엄마는 산 옷들을 가지고 집으로 가시고 난 근처에 있는 금호월드로 갔다.
광주에선 제일 큰 전자제품 몰인데 터미널, 신세계랑 붙어있어서 꽤 쓸만하다..
캠코더와 컴퓨터 IEEE1394 단자를 연결하기 위한 선을 사기 위해서 왔는데..
어디서 파는지도 꽤 돌아다닌 후에야 알아냈다.. 역시 이런건 경험이 중요하다.
가서 설명을 하니 선 하나를 꺼내줬는데, 왠지 이상하다..
분명히 소니만의 전용 선이였던 것 같은데..
아닌것 같다고 말한 후 밑에 있는 소니 AS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그거밖에 없다고 한다.
아닌것 같지만 당장은 확인해볼 방법도 없고.. 일단 샀다. 거기 직원은 왜그리 퉁명스러운지.. ㅡㅡ
올라와서 확인해보니 그 선이 맞다. 내가 이상하게 여겼던건 예전에 용산에서 이 선이 소니만 쓰는 전용 선이라고 들었었기 때문인것 같다.. 결국 용팔이한테 낚였던건가…. ㄱ-
다시 터미널로 가서 영풍문고에서 신년 플래너 리필을 샀다.
기존의 일당 2페이지짜리 대신 주당 4페이지짜리로 바꾸려고 한다.
일일 단위로 작성을 하면 적는 양의 편차가 커서 낭비가 너무 많이 되는 느낌이여서이다.
비싼 플래넌데 아깝게 안쓰고 놔두기보다는 나한테 맞춰서 쓰는게 일석이조!
월요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청년회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는지 알아보러 오후에 교회에 갔더니 뒤편 주차장에서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중이다..
저녁에 시작하며, 선물을 하나씩 준비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왔다.
선물로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남는 여행 기념품중에 작은 메이플 시럽을 포장했다.
포장지를 따로 사는 건 귀찮아서 내용물이 잘 안보이게 화장지로 감싼 후 한지 비슷한 종이로 포장해서 색끈으로 묶으니 그럴듯 하다.. ㅎㅎ
7시였나.. 시간에 딱 맞춰서 교회에 가보니 준비하는 사람들 외에 한두명 온게 전부..
한시간쯤 지나서야 20명쯤 사람들이 모였다.
크리스마스의 느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왠지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더 초라한 느낌도 들고.. ㅎㅎ;;
크리스마스의 의미도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
예전처럼 캐롤을 많이 부르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유미와 아는 캐롤들을 조금이나마 불렀을뿐..정말 어렸을때 느꼈던 크리스마스와 많이 다르다.. 나이를 먹는다고 바뀌는건 아닌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쯤부터 집에 트리도 만들지 않았지..
어쨋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청년회 행사는 역시 좀 부담스럽긴 해도 간만에 교회 사람들과 논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임역원들도 열심이고..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로서는 뭔가 아쉽다…
크리스마스 당일은 역시 축하예배를 드렸다.
공식적으로 부른 캐롤은 예배시간에 부른 두곡정도려나..
고등학교때 밤을 새고 크리스마스 새벽에 새벽송을 하러 다녔던 것도 생각난다..
점심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외식을 했다.
융프라우라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건물 내부 느낌이 진짜 산에 있는 Lodge 느낌이다..
원래 먹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집에 잠깐 들렸다가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 역시 기차는 막히지 않아서 좋다.